작년 이맘때 쯤이었을 겁니다. 

​펜대에 니들은 꼽아 한올한올 정성껏 결을 그리는 일반적인 엠보기법으로도 얇고 정교한 결을 그리는 것으로 나름 유명했던 저였지만(엠보기법 작품사진 보러가기) 이렇게 연습했던 덕뿐인지 이제는 위의 영상에서 그렸던 것 처럼 머신의 타공 방식을 통해 빠르고 정교하게 결을 그려넣는 페더링기법의 고객수가 전체 고객 수의 80%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제가 페더링기법을 시작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얇고 정교한 결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엠보기법은 사람의 압을 통해 피부 위에 데미지를 입히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붉게 빠지는 부작용(붉은잔흔?)을 완벽히 피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었죠.
 

반면에 페더링기법은 진짜 리얼한 듯한 결표현이 가능했고 유지기간도 1.5~2배이상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머신으로 결을 그리기 위해서는 1초에도 수십번씩 타공하는 머신의 진동을 이겨내야 했고 피부 위에 닿을듯 말듯한 매우 섬세한 터치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경력자라도 쉽게 터득하기는(=자연스럽게 그리기는) 어려운 기술 일 수 밖에 없었죠. 제 경우에도 처음에는 페더링으로 그려낸 결이 엠보결보다 두꺼웠고 자연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연습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