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점은 반영구에 무조건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운양동 뿐만 아니라 구래동, 풍무동, 장기동, 걸포동 등 작업자를 알아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작업자 선정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이걸 이해한다면 더이상 실패할 거리도 없어진다.
작업전
작업후
작업을 하다보면 도화지(=작업 부위의 피부) 자체가 이미 엉망인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누가 작업을 했는 지... 왜 그곳에다 맡겼는지... 안타까울때가 많다. 생각보다 이 비율은 50%정도나 되고 소피아에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자신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실패한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아래 5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 운양동에 살고 있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반영구 샵에 간다.
2.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할인 이벤트를 확인하고 운양동에서 부터 구래동까지 발걸음한다. 5만원 저렴하다고 1~2년동안 고생한다.
3. 이 경우는 한번 망치고 두번째 알아보는 사람들의 경우이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으로 풍무동까지 발걸음한다. 여기가 아마 어디 심사위원 경력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나보다. 역시 한번더 망치게 된다.
4. 두번은 망치고난 후 이렇게 생각한다. 역시나 경력이 오래된 작업자를 선정해야겠어.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10년 경력의 작업자를 걸포동에서 발견했다. 출장경력까지 따지면 거의 15년은 넘은 듯 하다. 역시 실패한다.
5. 이제는 마지막이다. 전후사진을 꼼꼼히 비교해보기로 결정한다. 전후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1년 경력자나 10년 경력자나 경력이 중요한건 아니라고 확신하다. 본인의 감각적인 센스를 믿고 장기동까지 가보지만 사진이랑 왜 다르지...? 또다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미 도화지는 새까매졌고,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한다. 반영구는 원래 이런가보다 생각한다.
문제점 :
운양동에 살고 있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운양동반영구를 고르거나 가격이 저렴하다고 멀리까지 발걸음 하는 거. 그리고 경력이나 이력에 치우치는 거 무조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 그런 걸까?
지난 10년간 한국의 반영구 기술력은 매우 크게 발전했다. 예전부터 작업을 해왔다면 짱구라고 불릴정도로 작업 직후에는 시커멓게 변했다가 한달 뒤에나 자연스럽게 색이 남게 되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지금은 물론 한달 정도까진 아니지만 아직도 일주일 정도는 시꺼멓게 작업하는 작업자들이 많다. 피부 순환주기에 따라 작업직후보다 색상이 발색되어 올라왔다가 탈각과정을 거쳐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게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분명 작업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센스가 있다면 배우는 속도가 빠르겠지만,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 얇고 정교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기에 운양동반영구를 알아볼때에는 위치나 가격, 경력이나 이력따윈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력이나 이력이 풍부한 디자이너라면 초보 디자이너들보다 피부 발색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겠지만 오랜 경력이라고 해서 모두가 얇고 정교한 결을 그려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는 거다.
소피아 블로그에서 수도 없이 얘기한 내용이라 여기에 번복하기 보다는 오늘은 짧고 간단하게 해결책만 제시해 보려 한다.
운양동반영구를 알아보고 있다면 아래 해결책이 도움될 것이다.
해결책 : 1. 전후사진을 볼때 자신이 선호하는 모양이나 디자인, 혹은 달라진 전후모습만으로 작업자를 판단해선 안된다.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이 담겨있고 작업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픽스된 후 결을 그려넣기 때문에 중요한건 디자인 틀 안에 결이 얼마나 얇고 정교하게 그려져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그려진 결이 얼마나 얇고 정교한지 확인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에 집중하여 여러 작업자들의 전후사진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에 '운양동반영구'를 검색하고 최소 3개 업체의 전후사진은 비교해보자.
2. 이건 완전히 작업자의 입장이다. 일반인들은 모를 수 있다. 이 직업은 미적감각이 필요한 전문기술직이기 때문에 결과물에 만족만 한다면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다음 해에 또다시 발걸음 해줄 수 밖에 없다. 그 뜻은 즉, 올해보다 내년에 장사가 더 잘 될 것이고 작업을 받은 후 일상생활 속에서 무척이나 달라진 모습에 지인들까지 함게 오게 된다. 굳이 광고를 하고 다니지 않아도 결과물이 자동으로 입소문을 내주게 된다. 실력있는 곳이라면 아마 예약할 공간도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하기 보다는 비어 있는 시간에 내 시간을 맞춰야 된다. 만약 그전처럼 진하고, 두껍고, 붉고, 푸르게 변했다면 두번다시 이곳을 찾게 될까...?
당일 예약 가능여부를 확인해보자. 물론 실력이 있는 작업자라도 우연히 '노쇼'나 다른 이유에서 간혹 가능한 곳도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간혹'이다. 당일 가능여부를 묻고서 만약 '네~ 그럼요~ 가능합니다!'라고 했다면 이곳은 걸러야 할 곳이 분명하다.
시커먼 도화지를 가지고 발걸음 해주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안타깝다ㅜㅜ 제발 모두 더이상 실패하지 않길...
'반영구 받고 무조건 실패하는 사람(운양동, 구래동, 풍무동, 장기동, 걸포동)'의 글을 마칩니다.
留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