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밥도 안먹이고 연습한 김포눈썹문신 이야기(feat. 리얼느낌주의)
- 소피아
- 2023년 12월 6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7일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려드려볼까 합니다. 김포눈썹문신 원장님들께는 어쩌면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네요.
사건의 발달은 이 영상이었습니다.
<사건영상 1>

페더링기법 고무판 플레이
<사건영상 2>

페더링기법 고무판 플레이
바로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김포사무실에서 눈썹문신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평소에는 혼자인적도 많았지만 오늘은 팀장님 한분과 남편도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배고픔을 못 참는 남편은 야근을 했다기 보다는 제 연습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혼자서 배고픔을 참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내겐 너무나도 재미있는 연습이었기에 연습 중간에 멈춘다는건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부터인 것 같은데 최근에는 펜대에 니들을 꼽아 한올한올 긋는 일반적인 엠보기법(자연결기법이라고도 불림)보다 위 영상에서 그린 것 처럼 머신의 타공방식을 통해 빠르고 정교하게 결을 느려넣는 페더링기법 고객수가 80%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페더링기법을 시작하기전의 저는 일반 엠보기법도 꽤나 얇고 정교한 터치로 나름 김포에서 이름이 알려져 이었지만, 아무리 얇고 정교한 결표현이 가능할지라도 사람의 압을 통해 피부 위를 그어내는 엠보기법은 시간이지나면서 붉게 빠지는 부작용(잔흔?)을 완벽히 피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엠보기법도 다른 눈썹문신 디자이너들과는 다르게 0.18mm의 얇은 니들(0.20mm 니들을 사용하는게 보통이며 니들이 얇을 수록 쉽게 휘어져 컨트롤이 어려움)을 사용하여 미세한 부분까지 자유자재로 컨트롤이 가능했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피부타입이 서로 다르고 부위마다도 기저층(색소가 주입되어야 하는 깊이로 보통 0.04~0.15mm의 얇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의 깊이는 상이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는 보다 안전한 페더링기법을 선택했습니다.
페더링기법의 경우에는 엠보기법에 비해 진짜 리얼한 듯한 결표현이 가능하고 유지기간도 1.5~2배이상 지속됩니다. 하지만, 1초에도 수십번씩 타공하는 머신의 진동을 이겨내야 하고 피부위에 닿을듯 말듯 매우 섬세한 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페더링은 아무리 오랜 경력자라도 쉽게 터특하기는 어려운 기술입니다. 제 경우에도 처음에는 페더링으로 그려낸 결이 엠보결보다 두꺼웠고 자연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의 두꺼웠던 결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얇고 정교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의 페더링결도 3개월 전의 결과 정교함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물론 3개월 전에도 고객님들도 어떻게 이렇게 진짜 같을 수 있냐며 놀라셨지만...)
아마 일반인들은 제 글을 보면 '뭔 헛소리야'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포눈썹문신 원장님들은 연습벌레인 저를 굉장히 대단하다 생각하시겠죠.
1년만에 페더링기법으로 아래와 같은 엄청난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솔직히 작업 후 사진만 봤다면 진짜 이게 사람에 의해 그려진 결인지 눈꼽만큼도 의심하지 못했을 겁니다.
<페더링기법 작업전>

<페더링기법 작업후>

위 사진은 지난주 소피아브로우 강남본점에서 제가 직접 작업한 페더링기법 전후사진입니다.
일반 엠보기법과는 다르게 매우 섬세한 터치(=마치 흰도화지에 미술을 그리듯)가 필요한 작업이기에 1년 전 처음에는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3시간 정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보다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정교한 작업이니만큼 엠보기법에 비해서는 작업시간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일반 기법에 비해 1.5배~2배이상 지속되는 작업이기도 하고 저 역시도 거의 병적으로 완벽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꼼꼼함을 위해 일부러 속도를 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엠보기법을 버리고 페더링기법을 선택한 이유
내가 엠보기법을 버리고 페더링기법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엠보기법으로 누구보다도 얇고 정교한 결을 그려냈었던 저였지만, 1년 후 재발걸음 해주신 분들의 피부위가 간혹 붉어진 모습을 보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약한 압으로 정교하게 그려냈는데도 피부가 붉어진 걸 보면 어쩌면 엠보기법으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페더링기법은 작업자의 압을 통해 피부위를 긋는 방식이 아닌 타공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색소를 주입하기 때문에 저의 이러한 불안감을 한방에 해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페더링기법이 일반 엠보기법보다 좋은 장점은 세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1) 아무리 엠보기법으로 실력이 뛰어난 작업자일지라도 붉게 남는 잔흔을 100% 피하긴 어렵다.(물론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최소화 시키는 건 가능하다.)
2) 엠보기법으로 진짜 얇고 정교하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니들 컨트롤 실력이 굉장히 좋아야 하고 매우 약한 압으로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6개월~1년정도 밖에 유지되기 어렵다.(1~2년 정도 유지된다는건 두껍고 퍼지는 결을 만드는 실력이 부족한 작업자의 헛된 말이다. 어쩌면 실력이 부족하니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3) 민자눈썹에 그려내는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페더링기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시대에(=이미 해외에선 오래전부터 고급기술로 유명했었음) 나도 엠보기법으로 민자눈썹에 작업을 해봤고 그때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입체감이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민자눈썹은 거의 소피아를 찾을 정도로 마치 민자 전문샵인듯냥 발걸음 해주신다. 페더링기법은 그냥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민자에도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사실 저는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5년 목표를 세웠었고, 이제 1년 조금넘게 남았습니다. 지난 4년간 제 실력은 몰라보게 바뀌었고, 눈썹, 아이라인, 입술 등 거의 모든 스킬면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강남본점과 김포직영점 두곳을 발로 뛰며 수강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고, 제 블로그를 오래 봐왔던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현직 원장님들께 스킬업 교육도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은 2달간 156명의 현직 원장님들을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배고픈 남편 덕분에 그래도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한 것 같네요. 오늘은 10시 30분에 퇴근합니다.
김포눈썹문신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께서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되셨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갖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드디어 찾았다! 여기구나!'
P.S.) 근데 잘하는 만큼 조금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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